AR(증강현실) 그래픽으로 장식된 MMA 2022 오프닝 무대/사진제공=비브스튜디오스
당시 개막 영상을 보면 행사가 열린 스카이돔 전장이 빛을 내면서 열리고 공연장 전체로 빛줄기가 떨어져 환상적인 모습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장 전체에서 발하는 빛은 레이저 등의 진짜 빛이 아니라 '초실감' AR(증강현실) 기술로 만들어 낸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 산업에서 역량을 쌓아온 메타버스 기술 전문업체 비브스튜디오스가 이번 MMA의 AR 그래픽 작업을 담당했다.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아이브의 무대에서도 해당 기술이 발휘됐다. 마치 영화 아바타 공간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AR로 연출한 것이다. MMA2022 5관왕을 수상한 임영웅이 등장할 땐 고척 스카이돔 전체를 우주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번 MMA2022에서 가상인간 '질주'를 오프닝 무대로 올렸다. 보통 가상인간에서 쓰이는 페이스 스왑 기술은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하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회사는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생중계 무대에 가상인간 '질주'를 세울 수 있는 이유였다.
버추얼 휴먼 '질주'는 비브스튜디오스의 VR 애니메이션 히트작 '볼트'와 세계관이 연결돼 있다. 볼트의 주인공이 착용했던 헬멧을 쓰고 댄스 퍼포먼스 등을 펼치다가 '질주'가 첫 등장하는 무대 연출을 택했다. 이를 위해 비브스튜디오스는 해당 헬멧을 실사판 '웨어러블 기기'로 구현했다. 휴머노이드 권위자인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박사가 헬멧 제작을 맡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 박사는 "LED 매트릭스로 음악의 리듬을 표현하고 격렬한 안무 중에서 안정성이 확보돼야 했기에 이 웨어러블 제작이 새로운 도전이 됐다"면서 "버추얼 휴먼 '질주'가 현실 세계에서 실제 로봇으로 활동할 날도 상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추얼 휴먼 '질주'/사진제공=비브스튜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