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조 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은 동남권(부산·울산·경남)지역 조직개편 의결을 앞둔 이사회를 규탄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공공기관 채용정보 사이트 '잡알리오'에 따르면 산은의 2023년 신입행원 공채 경쟁률은 29대 1이었다. 단일 모집 신입 공채에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2020년 하반기 신입 공채 당시(71대 1)보다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권에서는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추진이 신입 공채 경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취임 이전부터 산은 본점 이전 의지를 강력히 밝힌 만큼 정권에 따라 본점이 어디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국책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산은 노조에서는 당장 법 개정이 어려워지자 강석훈 산은 회장이 조직개편이라는 '꼼수'로 부산 이전을 무작정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은이 본점을 옮기려면 법 개정을 통해 산은법 상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규정을 바꿔야 하지만, 그러려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
산은 내부에서도 본점의 부산 이전 탓에 회사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본점 이전이 추진되면서 올해 10월까지 83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지난해 전체 퇴사자(51명)보다 60% 늘었다. 남은 기간 추가 이탈 인원이 발생해 연말까지 100명에 가까운 퇴사자가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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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이 부산으로 이전된 이후도 문제다. 지방으로 옮겨 간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 인원의 약 3분의 1을 지역인재로 뽑아야 한다. 매년 신입의 3분의 1이 부산 소재 대학교 출신들로만 채워지면, 인재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