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념주화, 사 두면 돈 될까?

머니투데이 한인재 기자, 김윤하 PD 2022.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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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주화는 그 자체로 소장 가치를 지닌다.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는 기록으로서의 의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만든다는 권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가치가 올라가면 원래 샀던 값보다 비싼 값에 되팔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취미이면서, 쏠쏠한 투자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기념주화도 발매됐다. 국내에서도 금화, 은화, 모형 트로피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지금 사 두면 돈이 될까?



온 국민을 들썩이게 한 2002년 한일월드컵 기념주화는 인기가 있는 편이다. 당시 130만원에 발행된 6종세트는 현재 485만원에 한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용으로 올라와 있다. 만일 이 가격에 팔린다면 3.7배로 가치가 뛴 것이다. 기념주화를 거래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올해 7월에 6종세트가 385만원에 거래됐다는 게시물이 올려져 있다. 20년 전 발행가에 샀다고 하면, 단리 기준으로 연 11%, 월복리 기준으로 연 6%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수익률을 따질 때 액면가와 발행가는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한일월드컵 기념주화 6종세트의 액면가는 9만원에 불과하다. 즉 액면가 기준으로 치면 무려 42배로 그 가치가 올랐다. 그러나 기념주화의 발행가는 위 사례와 같이 발행 당시에 따로 정해진다.

1000만개가 넘게 대규모로 발행된 88 서울올림픽 기념주화의 가격은 당시 판매가격보다 약 2배 올랐다. 그런데 금·은 값이 오른 것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이득을 봤다고 하기는 어렵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는 발행 당시 판매대행사의 부도로 적은 물량만이 시장에 풀렸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졌다. 현재 온라인 거래 카페에는 6종 세트가 447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올라와 있다. 발행가 144만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다. 투자 수익률로 따지자면, 온 국민이 기억하는 2002년 월드컵 기념주화의 수익률보다 높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7일 서대문구 풍산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기념주화 및 2002 FIFA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메달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공식 기념주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2.6.27/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7일 서대문구 풍산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기념주화 및 2002 FIFA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메달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공식 기념주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2.6.27/뉴스1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념주화 중 금·은화 12종 프레스티지 세트는 957만원에 나왔는데, 전 세계에 50세트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피 문양이 새겨진 금화는 445만원에 살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념주화는 과연 사 두면 돈이 될까? 이번 월드컵은 20년이 흐른 뒤 어떤 의미를 담은 스포츠 행사로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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