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세자 부부, 美 농구장 찾았다가 '야유'…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1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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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를 관람한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 /로이터=뉴스1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를 관람한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 /로이터=뉴스1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미국 보스턴에서 농구 경기장에 갔다가 야유를 받았다.

1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지난달 30일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이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내 아나운서가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소개하자 환호가 쏟아졌지만 경기장 곳곳에서 희미한 야유 소리도 나왔다. 경기장 스크린에 부부가 등장하자 일부 팬들은 큰 소리로 'USA'를 반복해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왕세자 부부는 경기 전후로 계속 환한 표정을 유지하며 미국 농구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다가 팬들과 악수를 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외신은 이날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낸 이유는 왕세자 부부가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 불거진 왕실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 있다고 봤다.

지난달 29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잔 허시(83)는 버킹엄궁 행사에서 만난 영국의 흑인 자선단체 대표에게 "진짜 어디서 왔냐"고 반복해서 묻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영국 왕실은 "한 직원이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고 물러났다"며 "이 사안을 극히 심각하게 보고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의 대변인도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수용할 수 없는 발언이었고 해당 직원이 즉각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윌리엄 왕세자는 보스턴에서 자기가 만든 '어스샷(Earthshot) 상'을 시상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어스샷 샹은 왕세자 부부가 주도해 지난 2020년에 만든 국제환경상으로 환경 노벨상으로 불린다. 지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윌리엄 왕세자는 어스샷 일정이 끝난 뒤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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