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쌍 무료 결혼식' 할아버지, 뇌출혈로 쓰러져…전신마비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12.0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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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LG복지재단은 2021년 11월30일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4000쌍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89)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기 위해 백씨와 그의 아내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는 물론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다. 이 곳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만 해도 1만4000여쌍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제공) 2021.11.30/뉴스1  (서울=뉴스1) = LG복지재단은 2021년 11월30일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4000쌍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89)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기 위해 백씨와 그의 아내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는 물론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다. 이 곳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만 해도 1만4000여쌍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제공) 2021.11.30/뉴스1


55년간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5000쌍의 부부를 탄생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백 대표의 아내 최필순씨가 출연했다.



최씨는 지난 4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남편이 아침 6시쯤 옥상에 올라가셨다. 나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7시가 다 돼가는데 안 내려오셨다. 가보니까 쓰러져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옷이 다 젖어 있어 너무 놀라 고함을 질렀다. 앞집 새댁이 그 소리를 듣고 119에 전화해줬다"며 "남편이 1시간 만에 깨어났다. 안 깨어났으면 나도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창원=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낙삼, 최필순 부부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백낙삼 씨는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55년간 1만4천 쌍의 결혼식·사진 촬영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2022.1.14/뉴스1  (창원=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낙삼, 최필순 부부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백낙삼 씨는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55년간 1만4천 쌍의 결혼식·사진 촬영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2022.1.14/뉴스1
최씨는 아들과 함께 남편이 입원한 요양병원을 찾기도 했다. 백 대표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몸이 마비돼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최씨는 "당신 보고 싶으니까 또 올 거다. 사랑한다. 빨리 나아서 집에 오시라. 모시러 오겠다.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그렇다. 깨어나서 좀 살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아들과 함께 남편이 없는 예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백 대표 대신 주례와 사진을 담당했으며, 최씨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수선했다.


최씨는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한 것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못살다 보니까 드레스, 턱시도 무료로 드리고 사진값만 받고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그때 결혼식 한 쌍 하는 데 사진값만 6000원 받았다"며 "구두, 드레스, 턱시도, 화장, 꽃, 장갑 다 무료로 해줬다"고 설명했다.

아들은 "여긴 아버지의 땀과 꿈,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라 내가 하는 일도 있지만,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89)씨 (LG그룹 제공) 2021.11.30/뉴스1  (서울=뉴스1) =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89)씨 (LG그룹 제공) 2021.1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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