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10조4214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7541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 간 기업들이 15조5222억원을 5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대기업 대출만 10조8451억원 늘었다.
회사채 금리 급등을 피해 은행대출로 자금 조달 창구를 바꿨지만 기업들의 대출 금리 부담도 상당해 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취급된 기업대출의 평균 금리는 5.27%에 이른다. 2012년 이후 10여년 만의 최고치다.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6%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
수요가 몰린 단기금융시장도 금리가 급등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91일물 CP(기업어음)금리는 지난달말 5.61%까지 상승했다. 지난 9월초 3.1%에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정부는 5조원 규모의 2차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탈콜과 정책 금융 투입을 통해 단기금융 시장 안정을 꾀하는 중이다.
이미 회사채 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다. 채권발행 기업 중 비중이 가장 많은 AA-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0월21일 5.76%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말 5.48%까지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차이를 점점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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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투자 계획을 사실상 마감(북클로징)하고 연말 결산에 들어간 상태로 회사채 시장이 동면에 빠진 상태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2조8324억원로 상환액보다 8087억원 적다. 발행 대부분은 일부 공기업이 차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 투자로 손실을 본 기관도 많아서 올해 북클로징을 빠르게 실시한 곳도 있다"며 "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 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