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건 4년뿐' 김상수 이적이 아쉬운 원태인 "같은 팀 유니폼 입고 뛰자고 했는데..."

스타뉴스 외발산동=심혜진 기자 2022.12.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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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2)이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김상수(32)의 KT 이적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원태인은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야구 선수 700여 명이 직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시상식이다.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원태인은 뛰어난 수비실력도 선보였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원태인은 올 시즌 부상 악재를 딛고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수상 후 만난 원태인은 "솔직히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상 소감도 생각 못하고 단상에 올라갔다"면서 "프로에 와서 이런 공식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 긴장이 됐다"고 여전히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태인은 수비로 받은 상인만큼 수비력 향상에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도루 저지 뒤에는 포수 (강)민호 형의 도움이 있었다. 또 내가 견제사가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1루에서 (오)재일이 형이 좋은 공과 나쁜 공을 다 받아준 덕분이다. 그래서 수비 쪽에서 점수를 잘 받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삼성 14년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던 유격수 김상수가 최근 4년 총액 29억원에 KT로 FA 이적했기 때문이다. 김상수와 원태인은 경복중, 경북고 선후배 관계로 프로에서도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2019년부터 4시즌 함께 1군 무대서 뛰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적으로 만나야 한다. 원태인이 투수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부터 김상수와 맞대결에 나서야 한다.

원태인은 "내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 (김)상수 형이 '영원히 삼성에 프랜차이즈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며 "형과 어릴 때부터 같은 팀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자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나도 이제 팀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았기 때문에, 형과 함께 앞으로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이렇게 떠나서 슬프다. 형에게도 슬프다고 이야기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아직 형이 떠난 게 실감은 안 난다. 내년 시즌 형이 KT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봐야 기분이 다를 것 같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원태인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에 돌입했다. 보통 12월에 운동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다르다. 이미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12월부터 운동했지만, 올해는 좀 더 이른 시기에 운동을 시작한 만큼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전했다.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상수./사진=KT 위즈KT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상수./사진=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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