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복심 조대식 4연임 '위기에 리더십 교체 없다'

7개 위원회 중 5개 위원장석을 바꿨다. 환경사업위원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ICT(정보통신기술)위원장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인재육성위원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이형희 사장이, SV(사회적가치)위원장에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새로 임명됐다.
SK E&S는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서 추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유 부회장은 SK 북미 대외 협력 총괄직과 SK E&S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법인 패스키(PassKey) 대표를 겸임, 해외사업에 집중한다. 투자전문 지주사 SK(주) 이성형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SK네트웍스에선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이호정 신임 대표이사 총괄사장(현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회사 살림을 챙긴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은 SK케미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인사폭은 최소화했지만.."글로벌 공략" 메시지 담았다

최 회장은 SK수펙스협 전략위원회를 전략·글로벌위원회로 재편, 확장했다. 조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조직이다. 해외사업 당부다. 현장사령관 격인 부회장단의 어깨는 한껏 가볍게 해줬다. 장동현, 김준, 박정호 부회장은 모두 위원장 직함을 떼 줬다. 유정준 부회장은 SK E&S 대표를 떼고 북미 사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바빠서 못했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최 회장의 '스토리 경영' 양대 축이 파이낸셜 스토리와 글로벌 스토리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각 계열사들이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장과 실적 중심의 경영을 해달라는 당부다. 또 글로벌 스토리는 SK가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윈윈형 사업모델을 만들자는 거다.
최 회장의 주문은 이미 속속 현실화화고 있다. 장동현 부회장은 그룹 투자지주사 SK(주)를 이끌며 에너지와 바이오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투자성과를 내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SK그룹 해외 투자의 상징 격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투자 등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정호 부회장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총괄하며 글로벌 스토리를 쓰고 있다. 유정준 부회장도 SK E&S 미국 사업 담당 '패스키(PassKey)' 대표직을 맡아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조 의장의 4연임과 함께 부회장 전원이 유임된건 글로벌 스토리를 쓰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각 계열사 간 협력이 더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리더십을 재편하고 조직이 새로 정비되는 쓸 시간과 에너지를 해외시장 공략에 쓰자는 거다.
SK수펙스협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멤버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멤버사 간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