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도 '스틸 모듈러'로 짓는다...GS건설, 특허 개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1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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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개발한 스틸 모듈러 특허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 건물. /사진제공=GS건설GS건설이 개발한 스틸 모듈러 특허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 건물.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19,210원 ▲1,640 +9.33%)이 고층 빌딩에 적용할 수 있는 스틸 모듈러(Steel Modular, 철제 조립물)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GS건설은 1일 스틸 모듈러 구조의 고질적 문제였던 내화(불에 견디는 성능) 및 구조 접합 시스템을 개선한 신공법을 적용한 시제품을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했다.



이번에 개발한 스틸 모듈러 기술의 핵심은 '3시간 내화뿜칠 시스템'과 '원터치 결합 방식의 퀵커넥터'로 요약된다.

그동안 스틸 모듈러는 이 부분에서 복잡한 현장 시공이 필요해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해결해 제작 시간과 현장 작업을 줄여 시공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내화뿜칠 시스템은 공장에서 직접 내화재를 적용한 모듈러를 만들어 현장에 보내는 방식이다. 그동안 모듈러 설치 후 내화를 위해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석고보드를 여러 겹 감싸는 방식으로 시공 품질이 일정하지 않았고 공사 기간도 많이 소요돼 비용부담이 컸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GS건설이 개발한 내화시스템은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3시간 내화인정을 획득해 고층 빌딩에도 사용할 수 있다. 내화뿜질 시스템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법상 13층 이상 건물에서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는 건설기술연구원으부터 인증받은 3시간 이상 내화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원터치 결합 방식의 퀵커넥터는 현장에서 추가로 조임 작업이 필요 없이 일반 고력볼트와 동일한 성능을 나타낸다. 그동안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서 볼트를 조이고, 접합 후 추가 마감 작업이 필요했는데 이런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GS건설이 특허 기술을 적용한 스틸 모듈러주택은 2층 규모로 1모듈 1세대인 스튜디오 타입과, 2모듈 1세대인 베드룸 타입으로 구성했다.

GS건설은 해당 시제품에 투명 전도막을 유리 표면에 코팅해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발열유리를 설치했다. 또 내부에 노출되는 모듈러 접합부에는 마그네틱 조명을 적용해 디자인을 개선했다.

GS건설은 이번에 개발한 스틸 모듈러 기술을 향후 호텔, 오피스텔, 기숙사, 학교, 현장 사무실 등 중고층 빌딩에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아파트 공사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GS 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반영한 스틸 모듈러주택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중고층의 중대형 주거상품 개발은 물론 향후에는 아파트에도 모듈러 기술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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