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76개, 이하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218조원으로 지난해(183조5000억원) 대비 19%(34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11.6%로 지난해(11.4%) 대비 0.2%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신규 지정 집단 8개가 추가로 지정되면서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늘었는데 비중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2018년 진행된 분사로 기존 사업부 간 거래가 계열사 간 거래로 전환된 후 내부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차, 친환경차, 고급차 판매 증가에 따라 완성차 제조회사-부품 제조회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76개 기업집단 전체로 보면 올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집단은 쿠팡(7.4%p), DL(5.1%p), 셀트리온(3.9%p) 순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8.6%에 달했다. 아울러 30% 이상 11.7%, 50% 이상 16.5%, 100%는 23.7%로 집계됐다.
총수 2세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3.4%p 감소(22.7%→19.3%)했지만 비중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미만인 회사보다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7.9%p 높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9.3%에 달했다. 30% 이상 20.5%, 50% 이상 21.2%, 100%는 29.3%로 나타났다.
한편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31개 기업집단이 물류 매출 현황을 공시했다. 이들 집단의 물류 내부 매출액(계열회사에 대한 물류 매출액)은 12조3000억원이며 물류 회사의 전체 매출액 대비 내부 매출액의 비중은 49.6%다.
내부 매출기업집단 중 물류 내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쿠팡(100%), 농협(100%), 한라(100%), 하이트진로(99.6%), 농심(96.1%) 순이다. 물류 내부 매출액 중 최소 92.2%(11조4000억원)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47개 기업집단은 IT서비스 매출 현황을 공시했다. 이들 집단의 IT서비스 내부 매출액은 13조1000억원이며 IT서비스 전체 매출액 대비 내부 매출액의 비중은 68.3%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IT서비스 내부 매출 비중이 100%인 기업집단은 현대백화점, 농심, 동원, 오케이금융그룹, 쿠팡이다. IT서비스 내부 매출액 중 최소 76.5%(9조9000억원)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