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위믹스 상폐 결정한 '닥사'의 탄생 이유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2.12.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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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코인' 대장주 위믹스(Wemix)가 지난달 24일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원화마켓 거래소가 함께 내린 결론이다. 회의는 '닥사(DAXA)'라는 협의체에 열렸다.

위믹스 거래정지가 소식에 발행사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사과 대신 싸움을 택했다. 닥사의 권한과 기준, 심지어 회원사 '담합' 의혹까지 제기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 10월까지 코인거래소 빗썸의 등기이사였던 장 대표가 닥사의 출범과 역할을 정말 몰랐을까. .



닥사는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로 국내 코인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입자 국회와 정부의 협의 결과 탄생한 협의체다. 루나와 테라가 매일 밤 폭락할 때 거래소별로 대응법과 시차가 생겼다. 나중에 이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코인 투자자들도 거래소간 다른 결정때문에 국내에서만 가격이 뛰는 '김치프리미엄', 그리고 국내 거래소끼리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가두리 펌핑' 이 발생했다며 일관된 원칙을 요구했다.



정치권이 나섰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당정 간담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여건이 좋지 않았다. 마땅한 법이 없고 국회 계류중인 디지털자산법 등 코인 관련 법안은 논의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게 거래소 자율 규제다. 거래소를 회원사로 한 비영리법인 협의체 닥사는 한국거래소(KRX) 모델을 차용했다. 한국거래소도 개별 증권사들의 '회원조직으로서의 법인' 형태다. 닥사의 탄생 이유이자 첫 '미션'이 투자자보호를 위한 거래지원(상장) 및 거래종료(상장폐지) 공동대응조치였다는 셈이다.

그 뒤 처음 터진 대형 사건이 위믹스다. 위믹스는 10월27일부터 11월24일까지 소명기회를 받았고 유의종목 지정이 2차례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만 많은 배려를 받는다는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위메이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위믹스 홀더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위메이드는 결국 유통량 허위공시 의혹에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16차례 소명'이 의미하듯 위메이드는 지속적으로 오류가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서 신뢰를 잃었다고 한다. 이제 장 대표가 투자자를 위해 진짜 해야할 일이 뭔지 곱씹어봐야 할 시점이다.

[기자수첩]위믹스 상폐 결정한 '닥사'의 탄생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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