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땡큐" 시장 들썩…코스피는 2500선 '위', 환율 1300원 '밑'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2.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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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파월!"

그간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면모를 보였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마침내 속도 조절 신호를 보내자 증시가 환호하고 있다.

1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4포인트(0.74%) 오른 2490.9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에는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3개월 반 만에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42포인트(1.84%) 상승한 742.96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에는 2%대 넘는 강세를 보였다.

앞서 11월3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브루킹즈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이달 13~14일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로 낮추겠다는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시점은 빠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빅스텝 단행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은 79.4%, 75bp 인상 확률은 20.6%로 집계된다. 연준이 지난달 회의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3.75%~4%가 됐다. 빅스텝이 이뤄지면 올해 연말 정책금리 범위는 4.25%~4.5%가 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매파적인 색채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었지만 금번 파월 의장 연설은 시장에서 덜 매파적인 것을 넘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잠재적 시장 불안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제를 파괴적인 수준으로 밀어붙이면서까지 금리 인상을 할 의도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간밤 미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다우존스(2.18%), S&P500(3.09%)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대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1% 급등했다.

올해 내내 부진을 이어가던 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3.48%), 카카오 (47,400원 ▼700 -1.46%)(4.08%) 등 국내 성장주 역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페이 (33,450원 ▼650 -1.91%)(5.1%), 카카오뱅크 (24,400원 ▼300 -1.21%)(7.39%),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1.84%) 역시 일제히 상승 중이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란 호재는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아직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라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 파월 의장 역시 연설 중 "(인플레이션의) 일부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금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단기 랠리를 연장해 줄 수 있는 요인이나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연준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속도 조절에서 최종금리로 넘어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 선호 심리를 가져가는 것은 타당하나 12월 FOMC 전후 주가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포트의 일정 비중을 위험관리에 할당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 발언 영향으로 달러화 역시 약세를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8원 내린 1301원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1300원 선을 밑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2일(장중 1299.3원) 이후 약 4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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