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는 승리한다?…"지금이 암호화폐 탈출 마지막 기회" 경고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2.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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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영국 파운드화가 함께 그려진 삽화. /사진=로이터(뉴스1)비트코인과 영국 파운드화가 함께 그려진 삽화. /사진=로이터(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발생한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더 큰 폭락 전에 주어진 마지막 '숨통'이라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1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울리히 빈드자일(Ulrich Bindseil) ECB 국장과 위르겐 샤프(Jurgen Schaff) 연구원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1만7000달러에서 2만달러 사이의 비트코인 가격 등락이 반등의 신호라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가치가 완전히 사라져가는(road to irrelevance) 비트코인에 인위적으로 주어진 마지막 기회(last gasp)"라고 ECB 블로그에 밝혔다.



ECB의 발언은 세계 3위 규모 거래소 FTX의 파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도 맞물려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상징하는 암호화폐가 투자의 틀에도 맞지 않고 지불 수단으로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CB가 가상자산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5월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붕괴로 크립토 윈터가 불어닥치자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빈드자일과 샤프는 "비트코인의 개념적 설계와 기술적 단점으로 인해 거래가 번거롭고 느리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비트코인은 합법적인 실제 세계 속 거래에 사용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비트코인은 부동산과 같은 현금 흐름이나 주식과 같은 배당을 창출하지도 않으며, 상품이나 서비스처럼 생산적으로 사용되거나 금과 같이 사회적 이익을 제공하지도 않는다"며 "비트코인의 시장 평가는 순전히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FTX 파산으로 유럽연합(EU)이 준비 중인 가상자산 시장(MiCA) 법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승인'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혁신을 위한 공간을 내줘야 한다는 완강한 믿음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이 실제 사회에 창출한 가치는 극히 제한적이다"고 했다. 빈드자일과 샤프는 이어 "암호화폐의 사용이 블록체인이라는 유망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ECB는 암호화폐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환경을 크게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빈드세일과 샤프는 "암호화폐는 새로운 거래를 검증하고 승인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기술적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스템의 결함이 아닌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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