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으로" 美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30% 감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2.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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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사태 충격 여파로 1100명 정리해고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 파산신청 사태로 관련 업계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전체 직원의 30%를 해고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라켄은 이날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FTX 파산신청 사태의 영향으로 글로벌 직원 중 30%에 해당하는 11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제시 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감원을 결정했다며 이날 오전부터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월 CEO는 "지난 몇 년간 수억 명의 신규 사용자가 암호화폐 공간에 진입했고, 그 기간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이 크라켄을 신뢰했다. 우리는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을 3배 이상 늘리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촉발된 성장 둔화가 고객 수요를 억제하고 거래량을 낮췄고, 신규 가입도 감소했다"며 "이런 성장 둔화로 크라켄의 규모는 12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해고를 통보받은 크라켄 직원은 유급 휴가 기간을 포함 16주의 기본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실적 보너스, 4개월간의 의료보장, 스톡옵션 행사 기간 연장 등의 보상을 받게 된다. 또 외국인 직원들은 전용 비자 및 이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크라켄의 감원은 FTX 파산사태로 흔들린 코인베이스 글로벌, 제미니 등 암호화폐 업계의 최근 행보에 동참한 것"이라며 FTX 사태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X 파산사태로 여파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은 급감했고, 많은 거래소의 수익도 크게 줄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이미 어려움에 직면했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FTX 파산 충격까지 더해지자 정리해고 등의 비용 절감 대안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FTX는 파산보호 신청 후 구조조정 목적으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미국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이자 대출업체 제네시스의 모회사인 디지털통화그룹(DCG)은 전체 직원의 13%를 감원했다. 크립토닷컴은 물가상승, 경기침체를 이유로 지난 10월 직원 2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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