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기대감에 버텼지만…KB증권 20호스팩 주가 '뚝', 본전만?](https://thumb.mt.co.kr/06/2022/11/2022113015544136913_1.jpg/dims/optimize/)
케이비제20호스팩은 30일 16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심사기간 동안 거래가 정지된 후 9월23일 거래재개됐다. 이후 두 달 여간 주가는 2290원에서 1610원으로 29.69% 추락했다.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연 케이비제20호스팩은 옵티코어와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전날인 16일 1930원이던 주가는 이날 6.48% 내린 1805원에 마감하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합병을 '악재'로 판단한 결과다.
KB증권은 옵티코어와 협의를 거쳐 합병 비율을 1대 0.5889114에서 1대 0.6306346으로 조정했다. 합병 밸류에이션은 기존 910억원에서 약 860억원으로 떨어졌다.
합병상장 전략이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옵티코어와 케이비제20호스팩이 합병상장한 후 발행되는 주식수가 총 2620만1355주다. 이중 즉시 거래가 가능한 물량이 51.52%에 이른다. 수급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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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상장 후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종목 14개 중 8개 주가가 스팩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보장받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 관련 이사회 결의가 공시되기 전 매수한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2051원에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필요한 자금은 옵티코어가 마련해야 한다. 옵티코어 입장에선 스팩합병 상장을 통해 계획했던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팩합병이 대안으로 각광받았지만 이번 사례를 보면 이 역시 녹록치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