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 곳간 연 프라이머...스타트업 기본투자금 최대 3배↑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1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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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가 8년 만에 표준투자조건을 상향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AC는 초기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투자하기 위해 표준투자조건으로 투자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AC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확산하며 '세계 최초·최고의 AC'로 불리는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도 표준투자조건으로만 투자한다.

프라이머는 2010년 설립된 이래 표준투자조건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2015년부터 8년간 5000만원 원칙을 유지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표준투자 조건을 1억원으로 높이고 일부 팀에 한해 추가 5000만원을 지원해 최대 1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변경된 표준투자조건은 다음달 1일부터 모집하는 배치 22기부터 적용된다. 투자금 상향 조정 외에도 배치당 선발 팀수를 기존 10개팀에서 15~20개팀으로 대폭 늘린다.

프라이머는 코스닥 상장사 이니텍·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대표가 후배 창업가를 돕기 위해 설립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표하는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서 6년 연속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AC 1위에 올랐다.



13년간 10개의 투자 펀드를 결성·운영하며, 외부기관이나 정부자금을 받지 않고 선배 창업가들 20명의 자금만으로 100% 출자한 AC다. 출자자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프라이머가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이며 이들이 자금을 다시 출자했다.

권도균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되는 혹한기에 대부분의 투자사들은 투자 기업가치를 낮추려고 하지만 프라이머는 오히려 투자금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스타트업 지원을 2~3배 늘리기로 한 것은 프라이머가 스타트업들의 미래를 여전히 밝게 보고 있으며, 창업자들은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환경을 이겨내는 사람들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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