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화물창 탑재 LNG선 선적시험 지연…조선·해운 수천억원 피해"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11.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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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화물창 탑재 LNG선 선적시험 지연…조선·해운 수천억원 피해"


한국가스공사(KOGAS)가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위한 입항을 거부하면서 삼성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부터 동해에서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호, SK스피카호가 LNG 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KOGAS 측에서 입항을 거부하고 연기를 통보해 시험 진행을 못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KC-1 개발사인 KOGAS, 화물창 기술사인 KC LNG Tech(KOGAS 자회사), 선주사인 SK해운,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 한국·미국 선급이 참여해 최종 LNG 선적 시험과 수리 후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OGAS는 16일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콜드스팟(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콜드스팟 발생 가능성 분석자료 및 선적시험 중 콜드스팟 발생 시 대처방안' 서류가 미비해 입항을 거부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콜드스팟은 화물창 내 초저온 상태의 LNG로 선체온도가 허용기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삼성중공업은 3차시험 결과에서 발견된 콜드스팟 부위는 KOGAS에 제출했으며 수리방법과 절차는 기술사 KOGAS, KC LNG Tech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 수리결과는 선급에 이미 제출돼 관련 회사에 공유한 상태다. 선적시험 중 콜드스팟 발생 가능성은 선급규정상 허용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으며 기술적 대처 방안은 관련 회사와 협의했고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민 혈세로 개발된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 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수천억원의 미운항 손실과 화물창 수리비가 발생해 민간기업의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LNG 선적 시험 지연은 운항 재개 시기를 수개월 연기시킬 수 있으며 관련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추가로 떠안는 부당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C-1의 품질 문제는 개발사, 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건조사로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리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주, 선급 요구에 따른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KOGAS 스스로 KC-1 설계결함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4일 KOGAS에 LNG 선적시험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가스공사의 LNG 선적시험 지연은 12월초 신임 사장 취임을 앞두고 경영위원회 개최 등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지체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은 12월7일 주주총회 등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신임 사장이 취임하는 즉시 경영위원회를 개최해 LNG 선적시험 등의 현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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