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못 먹겠다" 中 14살 뱃속엔 머리카락 뭉치 3㎏, 무슨 일?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11.3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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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4세 소녀의 배에서 머리카락 뭉치 3㎏가 발견됐다. 소녀는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로 인해 밥도 먹지 못하다가 결국 수술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 서안대흥병원에서 최근 14세 소녀가 위와 장에서 3㎏의 머리카락 뭉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의 배에서 나온 건 모두 자신의 머리카락이었다.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행동으로 인해 소녀가 병원을 찾았을 땐 머리에 모발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중국 14세 소녀의 배에서 발견된 3㎏ 머리카락 뭉치/사진=SCMP중국 14세 소녀의 배에서 발견된 3㎏ 머리카락 뭉치/사진=SCMP


소녀는 평소 섭식 장애의 일종인 '피카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피카증후군은 보통 심리적 문제를 겪는 어린이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이 증후군을 앓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머리카락 등 음식이 아닌 것을 먹고 싶어하는 특성을 보인다.

소녀 역시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않아 심리적 불안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녀의 수술을 맡은 의료진은 "이 소녀는 병원에 방문해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며 "검사 결과 실제로 소녀의 위엔 너무 많은 머리카락이 들어 있어서 음식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고 장도 막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는 자신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며 "부모님이 곁을 떠난 수년 동안 심리적인 문제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농촌 지역에선 부모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아이들이 홀로 남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중국 내 6~15세 중 농촌에 거주하며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의 수는 약 1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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