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침체에 시장의 눈 '기업'으로…새로운 투자전략 짜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1.30 03:03
글자크기

'대신-캐피탈그룹 글로벌뉴트렌드'…매니저가 직접 280개 기업 탐방

박혜정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박혜정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주식 시장의 키워드는 '금리인상'이다. 금리인상 속도 등 불확실성에 의해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했다. 내년부터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만큼 금리가 아닌 '기업 펀더멘털'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투자전략을 짤 시간이 됐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혜정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은 "내년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으나 주식시장은 약 6~9개월 정도 이를 선행해 바닥을 형성했다"며 "어려운 매크로 환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올해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이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는 경우는 적었다. 그러나 내년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기업 펀더멘털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경기침체 때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부도가 나는 등 기업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내년에 긴축속도가 조절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는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며 "재무제표가 견조하고 현금흐름이 좋으며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업들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을 들여 미래 산업트렌드를 읽어내고 기업을 직접 분석해야 한다. 기업별로 차별화가 일어나는 장세에서는 직접 투자보다 펀드 투자가 적합한 이유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많은 인력을 기반으로 기업을 직접 분석하고 발굴한다. '대신-캐피탈그룹 글로벌뉴트렌드' 펀드가 담고 있는 캐피탈 그룹의 '뉴 퍼스펙티브 펀드(New Perspective Fund)'가 대표적인 예다.

뉴 퍼스펙티브 펀드는 1973년에 출시된 약 200조원 규모의 대표적인 액티브 글로벌 주식형 펀드다. 해당 펀드는 280개 기업에 투자하는데, 해당 기업들은 캐피탈 그룹의 매니저들이 직접 기업탐방 후 선정한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 전 세계에 퍼진 인프라를 동원해 현재와 미래의 챔피언 기업에 투자한다.


박 팀장은 "특정 섹터나 테마가 아니라 매니저들이 분석한 미래 산업 트렌드에 따라 유연하게 종목을 선별한다"며 "2000년대에는 신흥국 시장이 높은 기업을, 2010년대에는 인터넷 플랫폼 관련 기업들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고(高)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 만큼 LVMH(루이뷔통에헤니시) 등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기업과 친환경 트렌드에 알맞은 기업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며 "매출의 2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뉴 퍼스펙티브 펀드는 투자하고 있는 종목뿐 아니라 펀드 운용역도 많다. 9명의 매니저가 '멀티매니저 시스템' 하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각자 특화된 투자 전략을 펼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합쳐 하나의 펀드로 구성한다. 여러 투자 전략을 함께 구사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다. 또 매니저 한명이 바뀌더라도 나머지 8명이 있기 때문에 펀드의 성격과 투자 철학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덕분에 지난달 말 기준 뉴 퍼스펙티브 펀드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1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벤치마크인 MSCI ACWI 지수 수익률을 2.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5년 연평균 수익률은 6.8%, 3년 연평균 수익률은 6.3%다. 1개월 수익률은 4.2%다.

박 팀장은 "대신-캐피탈그룹 글로벌뉴트렌드 펀드는 오랜 시간 성과를 입증한 뉴 퍼스펙티브 펀드를 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좋은 상품"이라며 "퇴직연금에 담는 것 역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바닥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난달 대신증권을 통해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앞으로 판매사를 조금씩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