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 (539,000원 ▲1,000 +0.19%)은 전일대비 3만7000원(6.00%) 오른 6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107,200원 ▲600 +0.56%)은 전일대비 5500원(4.42%) 오른 13만원에 마감했다.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 (87,100원 ▼1,500 -1.69%)는 10.24% 급등했고 한국콜마 (41,350원 ▲150 +0.36%)도 5.54% 강세였다.
K엔터업종의 하이브 (269,000원 ▲4,000 +1.51%)도 코스피 시장에서 4.35% 오른 14만4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에스엠 (103,300원 ▲2,800 +2.79%)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84,600원 ▼6,500 -7.14%)는 각각 3.61%, 5.77% 동반 상승하며 환호했다. 그밖에 중국에 진출한 K패션업체 F&F (132,300원 0.00%)와 더네이쳐홀딩스 (26,150원 0.00%)도 각각 4.2%, 5.56% 강세를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의 방역정책은 일관된 '완전 봉쇄'였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중국 스스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봉쇄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과학 방역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동태적 제로코로나' 정책은 이제 중국인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3년에 걸친 코로나 봉쇄로 경제와 민심이 임계점에 도달한 모습"이라며 "일단 '온건한 대응'에 나선 중국 정부는 무모한 압박보다는 정책 유연성을 높이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단계를 조정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빗발치는 봉쇄 반대 시위와 중국의 민심 이반에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며 '제로 코로나 종료'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장중에는 중국 정부가 '동태적(Dynamic)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를 발표할 거란 소문까지 돌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동태적 제로코로나'를 유지했다. 이는 2020년 초 처음 코로나19가 창궐한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 전체를 완전 격리하고 전체 주민을 전수검사한 것에서 시작됐다. 봉쇄와 신속한 대규모 검사를 통한 전수조사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제 동태적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전략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정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중국의 동태적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아집이었다"며 "글로벌 투자자를 등졌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잡음이 커져 이제는 이같은 아집이 계속될 수 있을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비상식적 아집 중에서도 핵심은 '동태적 제로코로나 정책'"이라며 "무너지는 경제와 중국인의 얼어붙은 심리를 고려할 때 2023년에는 중국이 아집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고, 내년도 중국 정책 변화를 고려해 그간 외면받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오후 3시(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봉쇄조치는 빠르게 내릴 뿐만 아니라 빨리 해제해야 하고 봉쇄를 해제할 수 있으면 최대한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대중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제로코로나 철회를 밝히진 않았으나 1)봉쇄를 빨리 풀겠다는 점과 2)백신 접종 가속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브리핑 직후 중국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홍콩H지수는 전일대비 364.34포인트(6.20%) 오른 6236.72에 마감했고, 항셍지수도 5.14% 급등했다. 상하이 지수도 2.3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