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043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매출액 1150억원, 영업이익 59억원)과 비교해 밀리는 않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알피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연질캡슐 제조 원천기술 보유기업으로 연질캡슐을 비롯한 다향한 제형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을 주문자위탁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이 주력사업이다. 3분기 기준 건기식 60%, 의약품 40%의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연질캡슐 생산이 주를 이루는 만큼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매력은 덜 하단 평가였지만, 오히려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에선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신약개발을 통한 폭발적 잠재력을 보유했지만 마땅한 매출 실적이 없는 상장 바이오벤처와 비교해 최근 3년간 30%에 가까운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점이 투심을 끌어 모았다.
회사의 전신은 지난 1983년 대웅제약이 미국 알피쉐러와 설립한 합작사다. 2012년 알피코프로 상호 변경 이후, 2015년 현재 최대주주인 윤재훈 대표가 대웅 계열사였던 알피코프 지분을 매입한 이후 2016년 알피바이오를 설립했다. 윤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古)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모태인 알피쉐러가 글로벌 1위 연질캡슐 제조업체인 만큼 알피바이오 역시 해당 분야 특화된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다. 유통기한을 대폭 늘린 '네오젤'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제약사 기반 40여년의 업력을 보유한 만큼 탄탄한 네트워크 역시 보유 중이다.
기존 연결고리를 통해 대형 제약사의 경쟁력을 체감한 알피바이오는 중소제약사 중심의 경쟁업체 달리 대형사 중심으로 고객사를 채웠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종근당 등 국내 상위 20위권 주요 제약사들 대부분이 고객사로 일반의약품 연질캡슐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건기식을 포함한 전체 연질캡슐 시장 점유율 역시 절반을 훌쩍 넘는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기식 분야에선 지난 2019년 경기도 마도 신공장 설립을 통해 건기식 전용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등 꾸준히 생산물량을 늘려왔다. 건기식과 일반의약품 생산이 분리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일반의약품 생산에 주력 중인 향남공장도 최근 감기약 수요 급증에 따라 10개월 가까이 풀가동 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모두 거두고 있다.
선제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한 건기식 사업 실적 성장이 본격화 중인 가운데 연말까지 의약품 생산 공정 설비 증설을 통해 수요 증대에 효과적 대응을 준비 중인 만큼, 원가율 감소 등과 맞물려 수익성 증대도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몰려드는 감기약 수요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도 신공장 일부 공간에 일반약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최근의 수익성 개선이 일정 수준에 다다른 매출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에도 추가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