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졌지만 치킨·편의점 웃었다"… 매출 우루과이전보다 더 늘어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11.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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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bhc치킨 매출 전주 대비 312% 급증… CU 맥주 매출은 2주 전보다 229% 증가

지난 28일 CU가 CGV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실내 응원전 모습/사진= BGF리테일지난 28일 CU가 CGV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실내 응원전 모습/사진= BGF리테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나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자 당일 치킨과 맥주 등 매출이 급증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우천으로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 증가폭이 우루과이전 때보다도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가나의 축구 경기가 있던 지난 28일 치킨 프랜차이즈사 BBQ의 매출이 전주 대비 190% 증가했다. 전달 동기 대비로는 220% 늘었고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 경기가 있던 때보다도 매출이 4% 늘어났다.



교촌치킨도 전날 가맹점 전체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50%, 전달 동기보다는 160% 각각 많아졌다. 우루과이전 당시엔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10% 늘었다. bhc치킨도 전날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12%, 전달 동기 대비 297% 각각 폭증했다. 우루과이전 때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30%, 전달 동기 대비 200% 증가한 것보다 증가폭이 크다.

BBQ 관계자는 "1차전에 이은 2차전 경기라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1차전때 매장에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직원을 더 배치하지 않아 밀려드는 주문 소화를 못했던 가맹점주들이 가나전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회사도 자사앱 서버를 증설해 주문 증가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우루과이전 때보다 매출이 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bhc치킨도 우루과이전에 앞서 자사앱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최대 3배 늘렸다.
지난 24일 오후 10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 경기인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대전 대덕구 한남대 인근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에서 치킨을 먹으며 응원하고 있다./사진= 뉴시스지난 24일 오후 10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 경기인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대전 대덕구 한남대 인근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에서 치킨을 먹으며 응원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이런 상황은 편의점업계도 비슷하다. 가나전이 열린 지난 28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맥주 매출이 2주 전인 지난 14일 대비 229.0% 급증했다. 이 기간 소주(131.9%), 양주 (69.4%), 막걸리(45.7%)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안주류(188.9%), 냉장즉석식(163.2%), 육가공류(116.6%) 등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는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포인트(p) 더 높은 수치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의 전날 맥주와 치킨, 안주류 매출이 2주 전 대비 각각 183.%, 120.4%, 111.2% 각각 증가했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매출이 최대 53.1% 늘기도 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업계는 월드컵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하면서도 월드컵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가 연간 기준으로 보면 눈에 띄게 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의 경우 월드컵 경기가 열린 다음 날 소비가 평소 대비 적고 연간으로 보면 월드컵이 열렸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심리가 완화된 것 같고, 연말까지도 이런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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