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추진 선박 기술 국산화 쾌거, 현대重 '스마트선박' 띄웠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1.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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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명명식에 참여한 내외 귀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명명식에 참여한 내외 귀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자 개발 전기 추진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선박을 띄운다.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을 국내 최초 상용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미래 전기추진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을 탑재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 29일 명명식을 진행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열린 명명식에는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송현주 산업통상자원부과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은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의 핵심 설비다. 직류(DC Grid) 기반 LNG 이중연료(DF)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중심이다.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HiCONIS-PEMS) 등 저탄소, 고효율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활용해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엔진으로 추진하는 일반 항해(Normal Seagoing),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Boosting)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을 적용한 LNG DF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100배 가량 빨라진 1000분의 1초 단위로 발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 8월, 10월 두 차례 해상 시운전을 통해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보다 운항 중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40% 가량 적고, 엔진 연료 효율은 6% 개선됨을 확인했다. 자동차 100대 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은 최근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49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추진선 시장은 연 평균 11.24%씩 성장해 2030년 127억8000만달러(약 1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온 전기추진 솔루션을 독자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인도, 명명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형선용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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