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결과에 대해 "채권시장 관련 주 내용은 채권시장 수급 안정, 시장·기업 유동성 개선으로 요약된다"며 "수급 안정과 관련해서는 ①12월 국고채 발행 물량 대폭 축소(9조5000억원→3조8000억원), ②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의 채권발행 물량 축소, 시기분산, 은행대출 전환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또 "③ 관련 세부 내용은 금융지주 자회사간 신용공여 한도 완화, 퇴직연금(특별계정) 차입규제 한시적 완화, 은행 예대율 규제 추가 완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 한시적 완화 등 연말을 앞두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및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대응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부진, 연말 자금수급 변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정책지원으로 당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갈 수 있으나, 단기자금시장에 가시적 성과가 확인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사학연금의 국내채권 투자비중 확대 결정에 대해 "사학연금의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안(2023~2027년)으로 ①해외자산(해외채권, 해외주식) 매각 후 환차익 실현, ②금리가 급등한 국내 채권에 추가 투입하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관건은 국내채권 비중이고, 시장에서는 내년 국내채권 목표 비중을 현재보다 4%포인트 내외로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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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사학연금의 국내채권 목표 비중이 29.6%(10월까지 29.0% 달성)이고, 국내채권 비중이 4%포인트 늘어날 경우 내년 목표비중은 34%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사학연금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돼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기조였고, 실제 국내채권 비중은 2017년 37.1%에서 올해 29.6%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0월 기준 사학연금의 전체 금융자산은 23조5000억원이고, 내년 자산기준을 22~23조원으로 추산할 경우 8800~9200억원 규모의 금액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사학연금의 자산배분안 개정으로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추가 행보도 함께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도 기존 국내채권 중장기 운용계획이 '비중 축소' 방침이었다는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환 시 채권시장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