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이어지는 약세장 '배당ETF' 주목…"OO을 봐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1.2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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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 배당 중요성 커져…앞으로 배당 증가가 중요"

내년까지 이어지는 약세장 '배당ETF' 주목…"OO을 봐라"


내년까지 세계 증시가 약세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배당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약세장에서는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ETF마다 전략과 담고 있는 종목이 다른 만큼 '배당지속성'을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 ETF'의 이날 기준 1개월 수익률은 7.94%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BSTAR 중소형고배당 ETF는 7.72% △KODEX 배당성장 ETF 7.58% △ARIRANG 미국다우존스고배당주(합성 H) ETF 7.44% △HANARO 고배당 ETF 7.26% △KOSEF 고배당 ETF 7.20%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배당 ETF들의 성과도 양호한 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AUM(순자산총액) 10억달러(약 1조3395억원) 이상 배당 ETF들의 지난 4일까지 평균 2.5%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0% 하락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한 반면 배당 이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성도 높다"며 "약세장 국면에서는 자본차익보다 배당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배당은 배당 재투자를 통해 더 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이는 장기 투자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내년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당 ETF를 계속해서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향후 기업이익이 감소하고,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배당귀족 등 퀄리티 주식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주가 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증가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배당금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배당 ETF에 투자하기 보다는 ETF별로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핀 후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배당 지속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당을 얼마나 주는지 보다 앞으로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매년 배당이 늘어난 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현금 흐름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장기적으로 고배당주보다 배당 성장주 투자 성과가 더 좋았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당 지속 가능성"이라며 "현 시점에서 계산된 배당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할 경우 주가 하락이나 배당금 삭감 등의 이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배당 투자 관련 전략은 주가와 배당금 증액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배당성장을 기본으로 하되, 보다 높은 현금 흐름을 원할 경우 부분적으로 고배당이나 커버드콜을 편입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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