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대 아슬아슬…중국 코로나 우려에 발목 잡힌 한국 증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1.28 16:38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26일(현지 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 소재 중국전매대에서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로이터=뉴스126일(현지 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 소재 중국전매대에서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로이터=뉴스1


한국 증시가 중국 코로나19(COVID-19) 리스크 확대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도드라졌다.



중국발 리스크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하자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5원 오른 134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9포인트(-1.21%) 하락한 2408.27에 장을 마쳤다. 이달 중순 2500선에 근접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8억원, 2661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35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재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는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시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공개 항의 구호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정세 불안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증시 역시 코로나 봉쇄 반발 시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돼 약세를 보였다. 다만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신화망에서 전면 봉쇄가 아닌 정밀방역 강조와 일상생활에 불편 없도록 해야 한다는 발표에 낙폭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4(-0.75%) 내린 3078.5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우려가 커질 수록 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를 부추겨 달러 강세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는 (달러라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한다"며 "여기에 국제 유가가 11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경기우려-원유수요감소-성장둔화-이익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1.71%), 의약품(-1.73%)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와 SK온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소식에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의 주가는 0.90% 오르며 마감했다. 현대차와 SK온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미국에 합작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는 1.48%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401,500원 ▼7,500 -1.83%)도 장 초반 상승하다 하락 전환해 1.58%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는 1.99%,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는 2.35% 내렸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6포인트(-2.13%) 하락해 717.9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6억원, 1262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20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서비스가 3.89%, 디지털컨텐츠가 3.79%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이 3.44%,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1.85%, 엘앤에프 (176,200원 ▼4,700 -2.60%)가 0.23% 하락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