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SK 관계자는 "기업들이 더 추가될 수 있지만 아직 확정 전"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주요 경영진이 CES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탐색해오다 2019년부터 직접 부스를 꾸리고 처음으로 참가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세 개 계열사가 주축이 돼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일제히 선보이는 한편 SK 그룹의 딥체인지 방향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화했다. SK는 이후 꾸준히 참가 관계사 수와 전시 규모를 키워왔다.
전시의 테마가 넷제로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에 맞춰졌는데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2021년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규모인 2억톤 탄소를 줄이는데 SK 그룹이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았다.
SK는 올해 다양한 계열사가 CES 혁신상 수상을 거머쥐며 참가 대표기업으로서의 구력도 쌓고 있다.
2023년 전시에 첫 참가하는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CES 디지털헬스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경 디자인을 적용한 '제로 글래스'와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형 디바이스인 '제로 와이드'는 뇌파, 심전도, 움직임 등 복합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SK바이오팜은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수석매니저가 몸담은 기업이기도 하다.
CES 2022에서는 의료 기술업체 애봇(Abbot)의 로버트 포드 CEO가 의학 관련기업으로선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최근 IT 업계에서도 헬스케어 분야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SF(Super Fast)배터리의 내장기술과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에 대해 각각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그룹 관계사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CES 첫 참가 이후 처음이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총 5개 제품이 8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CES가 팬데믹으로 인한 부진을 완전히 떨친 뒤 처음으로 개최되는 셈인 만큼 최태원 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그룹 최고위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 경영 전략을 라스베이거스에서 구상할지도 주목받는다. CES는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가 중단됐다 올해 초 2년 만에 대면 전시 형태로 열렸다. 다만 올 초에도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아 글로벌 다수 기업이 직접 참가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했었다. SK 측은 "최 회장의 CES 참석 여부는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