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성수, 도시문제 해결 스타트업 전초기지로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2.11.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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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투자 및 네트워킹 등 지원…투자유치금액 2년만에 4배 늘어

서울창업허브 성수, 도시문제 해결 스타트업 전초기지로


'식자재 주문·중개 플랫폼 오더히어로의 운영사 딜리버리랩·인공지능(AI) 기반의 폐기물 관리 플랫폼 개발사 리코·10대 청소년 전문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한 모니랩'

혁신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폐쇄적이었던 식자재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새로운 탄소 저감 실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세상을 바꿔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에겐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입주해 있다는 것. 이곳엔 이 세 회사 말고도 도시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다. 2011년 문을 연 창업허브 성수는 2020년 7월부터 도시문제 해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사업의 주된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에 특화된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맞춤형 액설러레이팅·기업들과 네트워킹 기회 제공
서울창업허브 성수의 비즈니스 라운지 /사진제공=서울시서울창업허브 성수의 비즈니스 라운지 /사진제공=서울시
입주기업들은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맞춤형 액설러레이팅, 네트워킹 기회 등을 얻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소셜벤처 실태조사를 해보면 자금조달이나 판로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집중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창업허브 성수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창업허브 활성화 방안'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도시문제해결 기업 집중 육성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임팩트 생태계 활성화 등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추진하겠단 것.

특히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우선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IR 피칭 역량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데모데이 개최를 통해 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또 언론 보도·프로필 제작지원을 통해 기업이 효율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릴 수 있게 했고, 신용·기술평가보고서 제작을 도왔다.

대·중견기업 5개사(교보생명, 교원, 대교, GS리테일, SK텔레콤)와는 ESG와 관련된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했다. 지난 15일엔 오픈이노베이션 참가 스타트업들 중 대기업들의 추천을 받은 11개 기업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화 내용을 투자사, 협력기업 앞에서 발표하는 '임팩트 다이브 2022,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


입주기업 매출 50억→319억.."2년 만에 6배 상승"
서울창업허브 성수, 도시문제 해결 스타트업 전초기지로
덕분에 창업허브 성수의 입주기업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20년 49억5000만원이던 총매출은 2022년(10월14일 기준) 318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투자유치금액은 64억원에서 253억8000만원까지 늘었다. 신규고용 직원은 98명에서 189명으로 증가했다.

내년 창업허브 성수에서는 '스타트업 맞춤형 원스톱 ESG 경영 지원체계'를 준비 중이다. ESG 경영 진단지표 등을 구축하고, 평가를 토대로 입주기업이 맞춤형 경영 진단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문가가 기업별로 단기 및 중장기 개선방안도 제시해준다. 시 관계자는 "창업허브 성수의 주된 업무로는 스타트업 발굴 뿐만 아니라 그들이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도 있다"며 "최근 VC 중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ESG 경영을 하는지 보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ES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연사초청 강연 및 스타트업 ESG 경영 사례를 발표하는 포럼을 확대 개최한다.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네트워킹 기회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지원기업수, 투자유치금액, 총매출 등 목표대비 성과가 모두 100%를 넘어섰다"며 "소셜벤처와 ESG 경영이 중요해진 만큼 관련 기업 발굴과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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