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 개회식/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외교부와 공동으로 이날(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미래 감염병 대비, 함께 지키는 보건안보'를 주제로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를 연다.
GHSA는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이나 생물테러 등으로 인한 국가 보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국제협의체다. 감염병 감시, 진단 등에 대해 행동계획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대면 회의로 열렸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15년 2차 회의 이후 두 번째다. 미국, 인도네시아 등 35개 회원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10개 국제기구에서 200여명이 참석한다.
GHSA가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투자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주체가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 은 "GHSA 통한 원헬스(사람, 동물, 생태계의 연계로 모두의 최적의 건강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 개념 전파와 실행이 중요하다"며 "다음 팬데믹에는 더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이다. 모든 나라가 안전해져야 팬데믹이 종료되기 때문에 GHSA가 국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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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연세대 특임교수(전 복지부 2차관)는 "GHSA라는 협의체 하에 하나의 세계는 더 안전한 건강을 담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GHSA는 다분야 협력 측면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지만, 앞으로 멀고 어려운 길을 가야 원헬스를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팬데믹에 대비하려면 모든 국가와 다분야에서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당시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연구가 발병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5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9곳의 항바이러스 약물 발견 센터를 설립해 병원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갖고 팬데믹에 대한 준비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질병청,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미국 재무부, 영국 보건안보청, 미국 핵위협협의체 등의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오는 29일에는 감염병 감시, 치료제·백신 개발 이전의 대응, 치료제·백신 분배 및 활용 등 대응을 실제처럼 논의하는 모의훈련이 진행된다. 회의 마지막 날(30일)에는 GHSA의 성과를 평가하고 GHSA의 미래 구상을 밝히는 신(新)서울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선언문에는 GHSA 서울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번 회의에서)우리 정부가 전달하려는 것은 대한민국이 국제보건역량강화를 위해 더 기여하겠다는 의지"라며 "GHSA 서울 사무소를 설치하고 다른 국가와 기술협력을 강화해 팬데믹 위기에 대비한 국제적 역량 강화에 한국이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