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4분기 원료의약품 CDMO 출하 물량이 늘어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의 3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기록이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와 제약·바이오업계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 역시 올해의 두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프엔가이드 집계 기준 에스티팜의 내년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309억원이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의 1.96배다.
매년 늘어나는 수주물량은 이처럼 덩치가 커진 공장을 돌려 이익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GSK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2017~2022년 올리고기반 원료의약품 2억5000만달러(약 3350억원)를 수주해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 이후 이익 창출능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직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고정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2024년에 단가가 좋은 혈액암치료제 등의 상업화 가능성이 커서 규모의 경제로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확대는 신약 개발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에이즈 신약 'STP0404'의 현지 임상 2상을 승인받고 연내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에이즈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숙주의 염색체에 잘 결합하도록 하는 인테그라제 효소에 결합해 바이러스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첫 에이즈 완치제가 될 수 있다.
'STP0404' 등 신약 개발로 R&D(연구개발) 투자는 수년간 불어난 상태다. 2020년 전체 매출의 11.76% 비중이던 R&D 투자는 올해 15.14%다. 추후 임상 단계가 진척될수록 투자비는 증가할 수 있다. 든든한 캐시카우가 필요한 셈인데, 본업 격인 원료의약품 CDMO의 전망이 일단 나쁘지 않은 셈이다. 물론 R&D 투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임상 3상 전에 STP0404가 기술수출될 가능성도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미국 임상 2상에서 확인되는 항바이러스 활성 및 안전성 평가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 여부를 타진하고 다음 단계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