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삼성전자보다 LG엔솔 더 사"...외국인들 왜 담았나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1.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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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험머 EV(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0월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험머 EV(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가 약세다. 이런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꿋꿋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북미 시장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이 변동성 높은 시장 속에서 주목 받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367,000원 ▼10,000 -2.65%)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70%) 오른 57만5000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 10월4일 장중 저점이었던 41만5000원에 비해 38.6% 가량 오른 상태다. 지난 1년 내 장중 최저점(7월4일, 35만2000원)에 비해서는약 63.4%가 뛰었다.



주가의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개월(10월25일~11월25일) 간 코스피 시장 내에서 외국인이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쳤다. 해당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8421억원 가량 순매수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가장 강하게 예상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실적 전망 하향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높은 북미 시장 지배력을 인정 받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 OEM 업체들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해 IRA에 대응하고 있다. GM과의 JV 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고 스텔란티스, 혼다와의 JV도 협약이 돼 있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북미의 탈중국 공급망 확보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 등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 업체들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기준 수주잔고 규모는 370조원에 달하며 그 중 북미 비중이 70% 수준인 현 상황을 고려할 때 IRA의 최대 수혜를 받음과 동시에 북미 시장 성장세와 동사의 실적 성장은 그 속도와 방향성을 같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전기차 침투튤이 9%에 불과해 중국의 17%, 유럽의 18% 수준에 비해 여전히 낮은 만큼,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앞으로 고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장현구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 중 최대 생산능력(CAPA)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5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졌지만, 향후 최소 5년은 미국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2차전지 회사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RA 대응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광물 요구조건(2023년 미국 및 미국 FTA 국가 조달 40%)을 맞춰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023년 2차전지 공급량 중 미국향 비중이 20% 이하로 크지 않아, 광물 조달처 변경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나타내듯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4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26일 3분기 매출은 7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전 분기 대비 50.8%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고, 전 분기 대비 16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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