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전에서 활약한 아산 우리은행의 김은선. /사진=WKBL 제공
그리고 김은선도 11점이었다. 3점슛은 3개나 됐다. 이날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치며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는 역할을 해냈다. 2쿼터 우리은행이 27-26 역전을 만든 것도 김은선의 속공 3점슛 덕분이었고, 3쿼터에도 연거푸 외곽포를 터뜨려 상대 추격의 힘을 뻈다.
우리은행은 주전 전력이 막강한 팀이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선수만 해도 김단비, 박혜진, 김정은(35)이 있고, 박지현은 리그 대표 유망주를 넘어서 국가대표 가드로 뛰고 있다. 최이샘도 내외곽에서 활약하는 182cm 장신 포워드다. 베스트5 전력만 놓고 봤을 땐 우리은행을 이길 수 있는 팀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식스맨·백업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은행 특급 에이스들이 부담을 덜고,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은행은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그래서 김은선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어 더욱 놀라운 부분.
김은선 입장에서도 팀에 슈퍼스타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큰 도움이 된다. 김단비, 박혜진 등 보고 배울 언니들이 한둘이 아니다. 스타 제조기이자 '미다스의 손' 위성우(51) 우리은행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 여기에 적절한 출전시간까지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어린나이에 큰 기회를 잡았다. 김은선도 이를 놓치지 않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 김은선(파란색 유니폼 등번호 3번).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