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브랜드 '부릉(VROONG)'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지금의 위기를 겪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투자유치를 통해 대출금을 갚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 혹한기 속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대출 만기 연장에도 돈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인 OK캐피탈은 회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요주주들의 합의까지 끌어냈다.
OK캐피탈은 매각이 어렵게 되면 법정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 의장은 시간을 벌기 위해 법원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회생을 신청하면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도 함께 냈다.
ARS는 법정관리를 통한 매각 절차에 앞서 회생절차의 시작(회생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투자를 받아 OK캐피탈과의 채무관계를 정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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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장은 자신을 믿어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적자사업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현금흐름이 나아지고 있어 대출 만기를 1년 더 연장해주면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 의장에 대한 용퇴가 언급된다. 2019년 허위 학력·경력 논란으로 퇴진 압박을 받았을 땐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정도였다면, 회사가 위기로 내몰린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권단은 내달 2일 다시 이사회를 소집해 매각을 의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사흘의 시간 동안 유 의장이 자리보전이 아닌 책임 있는 결단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