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일 중 임원인사 전망···복합위기 대응에 힘줄 듯2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 초인 오는 1일 또는 2일 중 '2023년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SK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의체 SK수펙스 리더인 조대식 의장이 4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각 부회장 및 주요 CEO를 유임시킬 것인 가운데 이들을 이끄는 격인 조 의장의 거취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들이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동갑이면서 초등학교, 대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룹 내 2인자이자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고 누구보다 최 회장이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추진 중인 ESG 경영 의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복심'이란 점이 3연임 성공 배경으로 꼽혔다.
올 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조 의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SK 그룹이 자연스럽게 대규모 사장단 인사에 나서 세대교체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반기 들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복합위기론이 대두되면서 분위기도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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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위기 대응을 위해 중요한 보직은 그대로 두는 방향의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 그룹은 현재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어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보좌가 중요한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박람회 개최지 결정은 2023년 11월로 남은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룹 경영진이 유치전에도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도 그룹 인사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다.
수펙스 변신은 진행형···거버넌스委 등 설치→이사회 중심 인사→올해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머니투데이DB
수펙스는 지난 2020년 말 밝힌 '2021년 임원인사·조직개편'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환경 및 탄소중립에 관한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단행한 '2022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에서는 관계사의 성장 전략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단 방향성을 밝혔다.
수펙스는 당시 "관계사의 성장 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ESG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 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사에서 SK는 예전과 다르게 그룹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별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는데 이는 각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에의 의지를 보인 대목으로도 읽혔다. 아울러 수펙스가 차츰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내려놓으면서 각 관계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들도 뒤따랐다.
SK 그룹은 또 이달 이사회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이사회 업무 지원 포털 시스템 도입, 디렉터스 서밋 개최 정례화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각사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였다.
한편 올해 8월 열렸던 SK 이천포럼에서도 조 의장은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ESG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ESG 경영을 위한 액션플랜을 당부했다.
또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는 "각 사별로 이른 시일 내 '경제적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곽 시설)'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