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연준이 지난 23일 내놓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회 연속 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는데, 앞으로는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반대로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로 선회한 것이다. 중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당장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월가에서는 중국의 강력 봉쇄가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 주목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물건이 비싸져 더 적게 살 것이라는 의미다. 올리버 첸 코웬 선임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중산층에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임의 소비재 카테고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리는 생계비 위기 속에 가계들이 얼마나 지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초기 신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 11월 고용 보고서 등이 나온다.
한편 이날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도 4% 넘게 급락했다.액티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병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액티비전의 주가 하락은 나스닥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2만여 명이 떠나면서 공급 우려가 커져 1.96% 떨어졌다. 알파벳(-1.23%), 아마존(-0.76%), 테슬라(-0.19%) 등 다른 빅테크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지난 22일 구단이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애플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12%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