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상자산(코인) 클레이튼 기반 NFT(대체불가토큰)을 투자한 20대 투자자 A씨의 한숨섞인 말이다. A씨(25)는 "위믹스가 상폐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코인, NFT도 다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위믹스 사태 이후 이젠 NFT도 망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루나 사태'에 이어 위믹스 상폐 논란까지 나오자 A씨는 이제 분노와 절망을 넘어 해탈한 상태라고 얘기한다. 위메이드 (46,300원 ▼650 -1.38%) 같은 기업에서 발행한 위믹스가 상폐된 마당에 클레이튼도 위험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A씨는 사회초년생 때부터 모아온 2000만원으로 투자했으나 현재 90% 이상 손실을 본 상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는 곤두박질 쳤다. 지난 25일 오후 3시15분 기준 빗썸에서 위믹스는 520선에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 보다 6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한 온라인 단체채팅방에선 위믹스에 104억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66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는 인증샷까지 올라왔다.
위믹스 투자자 뿐만 아니라 다른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도 절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2030 투자자들은 위믹스 사태로 타격이 크다고 전한다. 이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믿고 코인과 NFT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B씨(34)는 2018년부터 코인 투자를 해왔다. 최근에도 새로운 코인을 발굴해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B씨는 위믹스 상폐 소식을 듣고 갖고 있는 코인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B씨는 "코인에 무한한 미래 성장 동력이 있다고 해 투자를 했는데 위메이드 같은 일부 기업들이 잘못 운영해 이 사달이 났다"며 "6000만원 정도 코인을 투자했는데 위믹스 때문에 전체 코인이 다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 (46,000원 ▼600 -1.29%)는 전 거래일 보다 2950원(-6.38%) 내린 4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컴투스 (66,800원 ▼600 -0.89%)(-2.64%), 카카오게임즈 (39,300원 0.00%)(-3.71%), 엔씨소프트 (319,500원 ▼1,500 -0.47%)(-1.41%) 등도 하락 마감했다.
게임주에 투자한 C씨(30)도 "신작 출시, 메타버스 등의 기대감으로 게임주에 투자했지만 위믹스 상폐 논란이 터지며 우려가 더 커졌다"며 "위메이드에서 위믹스를 이용한 P2E(Play to Earn) 게임을 만들겠다 했고 다른 게임사들도 발맞춰 따라가고 있는 양상이었는데 이젠 그런 기대감조차 사라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위믹스 사태로 당분간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 사업을 진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등의 주가가 위믹스 사태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