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정산 0원' 논란, '이사' 이선희에 불똥…후크 "경영 관여 안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11.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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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 가수 이선희./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JTBC 제공가수 겸 배우 이승기, 가수 이선희./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JTBC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의 음원 수익 정산 갈등으로 가수 이선희의 책임론마저 대두됐다.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이승기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및 최선에 따르면 이승기는 지난 15일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후크 측과 이승기 사이 갈등이 표면화했다.



이런 가운데 이승기를 발굴해 가수로 키워낸 스승이자 같은 회사 소속 가수인 이선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이승기 스승' 이선희…후크 측 "관여 안 해"
가수 이선희./사진제공=KBS가수 이선희./사진제공=KBS


이선희가 2002년 후크 설립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약 4년을 제외하면 14년에 걸쳐 후크의 등기 임원을 지냈다는 보도가 25일 나왔다. 때문에 이승기의 미정산 문제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승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뒤에도 줄곧 침묵을 지켜오던 후크 측은 '이선희 책임론'이 대두되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후크 측은 "이선희는 후크의 시작부터 함께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예우 차원에서 명목상 이사로 등재돼 있다"며 "2006년부터 2021년까지 권진영 대표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던 1인 회사였고,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억측으로 이선희의 명예를 훼손하고 상처 입히는 행위에 대해 묵인하지 않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고 밝혔다.

후크 측 "정산내역 쌍방 확인"
이와 함께 후크 측은 이승기의 '0원 정산'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후크 측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발표된 이승기씨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 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기와)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해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했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승기의 문제 제기에 따라 전문가들과 함께 그동안 후크가 이승기에게 지급한 액수의 수익 정산 내역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후크 측은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며 "다만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 연예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이승기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2/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이승기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2/뉴스1
이승기 내용증명 뭐길래
앞서 이승기는 내용증명에서 그간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해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 달라고 후크 측에 요구했다.

이승기 측에 따르면 그는 그동안 후크 측에서 음원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최근에야 직원이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또 수차례 정산 내역을 요구했지만 후크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는 등 내역 제공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기는 권진영 대표 등으로부터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선희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예인. 지난해 권진영 대표가 440억원의 가치로 회사를 양수할때도 무상 증여액 167억원 중 26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는 2002년 자신의 매니저였던 권진영 대표와 손잡고 회사를 설립할 당시 이승기를 발굴, 2004년 가수로 데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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