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담]'월드컵 수혜' 치킨·맥주 2~3배 폭증… 연간 매출도 늘까?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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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당일 치킨·맥주 매출은 전주比 2~3배로 증가… 연간 매출 영향은 크지 않아, '소비심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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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담]'월드컵 수혜' 치킨·맥주 2~3배 폭증… 연간 매출도 늘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예선 경기를 치르던 날, 대표 수혜 업종인 치킨·편의점 업계의 매출이 2~3배로 급증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사는 밀려드는 주문에 서버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일대 편의점 맥주 매출은 10배로 폭증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경기가 있던 지난 24일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30%, 전달 동기 대비로 200% 증가했다. 교촌치킨의 매출도 전주 동기 대비 110% 늘어났다. BBQ도 전주 대비 130%, 전달 동기 대비로는 170% 늘었다. BBQ 관계자는 "어제 자사앱의 접속자가 예상 대비 2배로 몰려 시스템이 잠시 느려졌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맥주와 안주류 매출도 뛰었다. 24일 기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195% 급증했고 마른안주류(123%), 냉동즉석식(117%), 스낵(79%), 소주(48%), 탄산음료(43%), 양주(41%), 와인(36%)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GS25에서도 맥주(186%), 치킨(147%), 안주류(125%), 냉동간편식(114%), 스낵(98%) 등의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24도 맥주(118%), 냉동·냉장안주(99%), 마른안주(82%) 등이 전주보다 많이 팔렸다.
지난 24일 광화문 인근 CU 매장 모습/사진= CU지난 24일 광화문 인근 CU 매장 모습/사진= CU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예선 경기가 늦은 밤에 열리면서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홈술'(집에서 술 마시기)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맥주와 치킨, 안주류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전이 벌어지던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편의점 매장의 매출은 폭증하기도 했다. CU의 인근 점포에서 맥주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030% 증가하며 10배가 됐다. 이밖에 스낵류(680%), 안주류(570%), 물(490%), 탄산음료(310%) 등도 평소보다 많이 판매됐다. 추운 날씨에 핫팩과 방한용품은 평소 대비 1500%, 1060% 각각 매출이 뛰기도 했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거리응원을 마치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뉴스1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거리응원을 마치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뉴스1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과 스웨덴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던 날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이번엔 매출 증가폭이 더 큰 모습이다. 당시 치킨의 경우 경기 당일 매출이 전주 대비 BBQ는 110%, bhc는 80%, 교촌치킨은 60% 각각 증가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축구는 일부 국가의 경우 종교화된 지위에 오른 스포츠이고 월드컵은 4년 마다 하는 국가 대항 전 세계 최고의 이벤트"라며 "세계적으로도 맥주와 치킨 등 안주를 먹으며 월드컵을 즐기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월드컵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하면서도 월드컵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가 연간 기준으로 보면 눈에 띄게 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의 경우 월드컵 경기가 열린 다음 날 소비가 평소 대비 적고 연간으로 보면 월드컵이 열렸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심리가 완화된 것 같고, 연말까지도 이런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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