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가산자산 시장에서 퇴출됐다. 전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이날 오전 기준 위믹스는 770~78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3분의 1토막, 지난해 최고가(2만8000원) 기준으론 97%가량 폭락했다.
주가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전반에 먹구름이 끼면서 위메이드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증권가도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27% 하향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폐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다"며 "온보딩(탑재)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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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임사도 줄줄이 '긴장'…분노한 개미들 "장현국 대표 나와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특히 자체 코인을 상장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제작한 게임사의 경우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자체 가상화폐 C2X를 상장했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넷마블 역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 중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예정이던 게임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있어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다. 유의종목 지정 이후에도 줄곧 장 대표는 "상장 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가능성도 없다"며 상폐 가능성을 일축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7일에 열린 지스타 간담회에서도 "국내외 블록체인업체 가운데 위메이드만큼 잘하는 회사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위메이드 또는 위믹스에 투자한 개미들은 "장 대표 호언장담이 악재였다" "장 대표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성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