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GEM, 인니에 니켈 중간재 합작법인 설립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11.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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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사진=SK온앞줄 왼쪽부터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사진=SK온


SK온과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양사와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 등은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지앙미아오(??)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등이 참석했다.



3사는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주 모로왈리(Morowali) 산업단지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톤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약 43GWh 생산이 가능한 물량이다. 60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니켈 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을 확대한다. 향후 술라웨시주 행자야(Hengjaya)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할 계획이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산침출(HPAL) 제련 공정도 도입한다. 고압산침출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보다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에서 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3사가 생산할 니켈 중간재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 MHP는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가격까지 저렴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사는 이번에 확보된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도 검토한다. SK온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매장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니켈 생산량은 약 100만톤으로 세계 1위다.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22%에 달하는 2100만톤이다. 이 역시 호주(약 22%)와 나란히 세계 최대 수준이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함께 긴밀히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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