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가능성 없다던 위믹스 '뒤통수'…"내 코인은 괜찮나" 불안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11.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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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유튜브 화면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유튜브 화면


'장현국의 야심작' 위믹스(WEMIX) 코인의 상장폐지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싸이클럽, 라이트코인 등에 이어 위믹스까지 거래소 지원이 끊기자 알트코인 전반을 향한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전엔 '이 코인' 있었다…'줄상폐'된 알트코인
지난 24일 상장폐지 결정된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해 국내 5대 거래소에 속하는 업비트(좌)와 빗썸(우)에서 내달 8일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사진=업비트·빗썸 애플리케이션 캡처지난 24일 상장폐지 결정된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해 국내 5대 거래소에 속하는 업비트(좌)와 빗썸(우)에서 내달 8일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사진=업비트·빗썸 애플리케이션 캡처
지난 24일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닥사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중 제출된 자료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앞서 지난 2일 장현국 위메이드 (46,300원 ▼1,700 -3.54%) 대표가 "(위믹스)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고 가능성도 없다"며 내비친 자신감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였다.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알트코인은 위믹스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엔 '싸이월드 코인'으로 불리던 싸이클럽(CYCLUB)이 빗썸에서 상장폐지됐다. 빗썸은 3일 공지사항을 통해 "관계자들 간 중요 계약해제 통보 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분쟁으로 백서 주요 내용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유의 지정 기간 재단 사업 진행상황 및 성과가 미진할 뿐 아니라 사업성과 확인이 가능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래지원 종료 사유를 설명했다. 싸이클럽의 출금지원 종료는 내달 19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6월엔 국내 5대 거래소에서 라이트코인(LTC)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거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익명전송' 선택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에 따르면 익명성이 높은 가상자산 거래는 자금세탁 및 공중협박 자금조달행위 등의 방지 차원에서 금지되고 있다. 빗썸은 같은 달 바이낸스 체인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 '버거스왑'(BURGER)에 대해 가상자산 명칭과 총 토큰 발행량 변동 등이 명확히 공시되지 않았다며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혼돈의 코인시장…"'대장 내수코인' 위믹스 상폐로 투자 심리 위축"
업계에선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2위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로 거래소 다수가 적은 자본의 알트코인 지원을 꺼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 마자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거래소가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적은 자본의 알트코인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위믹스 상장폐지가 알트코인 침체기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대장 내수코인'이다보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FTX 사태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점점 위축돼 업계 전반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말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위믹스 같은 P2E(Play to Earn) 알트코인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 기반 코인들이 받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건전성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폐지 영향으로 (거래소 상장) 진입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의 운영·관리적인 요소가 절차의 정당성을 명확히 충족하고 공시 중요성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가상자산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위믹스 등 상장폐지가) 시장 건전성 확보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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