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은 후반 29분 나상호(26·FC서울)와 교체돼 경기장을 누볐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흔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는 관중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행동을 했다.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던 후반 추가 시간 2분,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하자 발베르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이강인을 쓰러뜨린 발베르데는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골을 넣었을 때 하던 격렬한 펀치 세리머니를 하고 이강인을 내려다보며 포효하는 등 도발을 했다.
이강인의 역습을 차단했다는 기쁨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위험 지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발베르데가 이강인에 대한 경쟁심 내지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강인의 기를 꺾음으로써 남은 추가 시간 동안 한국의 사기를 저하하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의도가 어떻든 이강인은 발베르데의 도발에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뒤 웃으면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경기 후에도 이강인은 기자들과 만나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항상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있지 않았다"며 "다른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 전력에 관해서는 "요즘은 다 팀들이 비슷비슷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오늘 (한국이) 한 팀으로 뭉쳐서 한 방향으로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