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폐지…알트코인·김치코인 전반 타격 '불가피'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김하늬 기자, 홍효진 기자 2022.11.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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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등 5대 거래소 거래지원 종료 결정
위믹스와 같은 알트코인·국내 상장 K-코인 타격 예상
위메이드 "거래소별 가처분 신청 통해 바로잡겠다"

/사진=위메이드/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47,500원 ▼900 -1.86%)가 직접 발행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 심판을 받았다. 위믹스재단이 거래소 등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물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27일 만이다. 명목상 상폐 원인은 '신뢰 훼손'이다. 그 동안 "위믹스 상장 폐지는 없다"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자신감이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협의체 "위믹스, 신뢰가 훼손됐다"
24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최종 회의를 열고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닥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원화 마켓 보유 거래소로 구성됐다. 이날 닥사의 발표 이전 빗썸에서 200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발표 이후 600~700원대를 오가는 등 3분의 1 토막이 났다.

닥사 측은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의 사유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닥사는 "위믹스 측이 닥사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은 유의 종목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고, 그 초과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에게 미디엄, 다트(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공시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등 투자자 보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정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없다던 위메이드 장현국…리더십 타격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믹스의 상장 폐지 여파는 위메이드까지 옮겨 붙을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급여 전액을 위믹스 매입에 사용하던 장현국 대표와 위메이드가 향후 내보일 P2E(Play to Earn) 게임 생태계 전반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2일 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 폐지 가능성을 낮게 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장 대표는 "현재 닥사와 소통하며 원하는 자료와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며 "상장 폐지는 상상하기 어렵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지스타 간담회에서도 "국내외 블록체인업체 가운데 위메이드만큼 잘하는 회사가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닥사는 "소명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됐으며, 유통량 관련 등 중요한 정보에 관해 제출 이후 여러 차례 정정 또는 수정이 발생하는 등 프로젝트 내부의 중요 정보 파악 및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거래소별 가처분신청 준비…상폐 막겠다"
위믹스의 상장 폐지가 다른 알트코인·K-코인(김치코인)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화인 블륵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장 대표가 '(거래소들이)위믹스를 못 죽인다'고 공개발언을 하는 등 위믹스를 불공정 거래행위의 대표주자처럼 보이게 한 점도 상장폐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위믹스의 버프를 받는 코인이나 프로젝트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믹스 상장 폐지를 결정한 A거래소 관계자는 "위믹스와 같은 알트코인들이 전반적으로 출렁이는 등 한동안 시장에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믹스가 루나·테라처럼 글로벌한 코인은 아니지만, 국내에 상장된 김치코인들에게는 데미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개별 거래소 별로 바로 잡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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