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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vs 7%…美 FOMC 회의록에 담긴 '최종 금리' 단서는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박가영 기자 2022.1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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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고금리 침체가 온다(下)

편집자주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섰다. 불과 1년 사이 3배로 뛰었다. 이자가 빠르게 늘면 소비도 투자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수출까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자가 내수 경기를 짓누르는 '고금리 침체'가 우려된다.
물가 때문에 금리인상?..."금리 올려도 물가 잡는데 ○년 걸려"
5% vs 7%…美 FOMC 회의록에 담긴 '최종 금리' 단서는




과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기에 대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리인상기가 금리인하기보다 소폭 낮았으나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경기지표들은 금리인상기에 더 높았다. 주로 경기가 호황일 때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머니투데이가 1999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기준금리 인상기와 인하기의 물가와 경기, 환율 흐름을 조사한 결과 금리인상기에 원/달러 환율은 평균 2.5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기에는 환율이 평균적으로 1% 상승했다.

한은은 1999년 5월부터 콜금리 목표제를 시행하고 금리를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했다. 콜금리란 은행간 대출에 사용되는 초단기(1일물) 금리를 말한다. 한은은 이후 2008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도입하고 정책금리를 기준금리로 변경했다. 기준금리란 한은이 7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매각할 때 고정입찰 금리를 말한다. 한은이 콜금리를 정책금리로 활용하는 경우 금융시장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23년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시기는 △1999년 5월~2000년 10월 △2002년 5월 △2005년 10월~2007년 8월 △2010년 7월~2011년 6월 △2017년 11월~2018년 11월 △2021년 8월~현재 등이다. 반면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기는 △2001년 2월~2001년 9월 △2003년 5월~2004년 11월 △2008년 10월~2009년 2월 △2012년 7월~2016년 6월 △2019년 7월~2020년 5월 등이다. 기준금리인상과 인하를 거치는 기간에는 금리가 동결됐다.

금리인상기에 평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인하기에 환율이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등 다른 요인들이 같은 경우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금리가 높은 자산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랐던 지난 10월 한은이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것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리인상기에 월평균 2.72%, 금리인하기 2.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월평균 물가상승률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한은이 물가안정목표제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1998년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해 3년 단위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한은 물가안정목표는 2%다.

정책 시차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론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금리를 내리면 물가상승률이 상승하나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가 물가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IMF(국제통화기금)은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보고서에서 금리인상이 물가에 최대 영향을 주는데 3~4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책시차가 작용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경우 2년에 걸쳐 물가를 0.1%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리상승기보다 금리동결기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기의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1%로 금리인상기(2.72%), 금리인하기(2.73%)보다 낮았다.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 성장률, 설비투자 성장률 등 경기지표는 오히려 금리 인상기에 높고, 금리인하기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대비 기준) 평균치는 금리상승기 5.55%, 인하기 1.85%로 나타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기간에는 3.24%였다. 분기별 민간소비 성장률 평균치는 금리인상기 5.58%, 금리인하기 0.33%였다. 분기별 설비투자 성장률 평균치는 금리인상기 12.43%, 금리인하기 -3.07%였다. 금리동결기에는 5.19%였다.

물가안정목표제에 따라 움직이는 한은이 경기가 과열된 시기에는 금리를 올려 경기를 하강시키고,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된 시기에는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급측 충격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발생하지 않은 일반적인 시기에는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되면 물가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韓금리 종착역은 3.5% 정도라는데…美기준금리는 한참 더 간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올리면서 글로벌 긴축을 이끄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최대 관심사는 미국 기준금리의 종착지다.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최종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내놓고 있는데, 목소리는 제각각이다. 5%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과 최대 7%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국과는 1%p를 훌쩍 넘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5%냐 7%냐…'한 지붕 두 입장' 연준

최근 연준 내에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비둘기파 인사들은 속도 조절론을 펼치며 긴축 유지를 주장하는 매파 인사들과 의견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미국 최종금리가 5% 정도라는 게 비둘기파의 중론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긴축 효과가 금리 인상분보다 훨씬 크다는 견해를 밝히며 최종금리 수준을 최소 5%로 예측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정점이 4.75~5.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12~24개월이 걸린다"면서 일정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을 주장했다.

시장도 비슷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23일 기준 연준이 12월 0.5%p 인상에 나설 확률은 75%를 넘는다. 시장은 이어 내년 첫 두 회의인 2월, 3월에 각각 0.25%p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내년 초 미국 금리 상단은 5%가 된다.

반면 연준 내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아 시장은 아직 혼란스럽다.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최종 금리가 최대 7%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7일 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인플레이션) 제한적이라고 정당화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금리로 5~7%를 제시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방송에서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여전히 급선무"라며 다음 달 13~14일 FOMC 회의에서 5연속 0.75%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5% vs 7%…美 FOMC 회의록에 담긴 '최종 금리' 단서는
◇FOMC 회의록에 담긴 '최종 금리' 단서는…

최종금리에 대한 힌트는 23일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에서도 확인됐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최종금리 수준이 과거 전망치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회의록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만간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상당한 다수의 참석자가 판단했다"며 "참석자들은 느린 속도가 최대 고용 및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한 진행 상황을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대로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p로 낮출 것임을 시사한다.

또 회의록은 "다양한(Various)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만큼 위원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연방기금 금리의 최종 수준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연준이 지난 9월 점도표(금리인상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서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이 4.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점도표에선 내년 예상 금리가 최소 5%까지 올라갈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에 따라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FOMC 회의가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 공개된다. CNBC는 "연준이 12월 0.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후의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24일 금통위 이후 금통위원들의 예상 최종금리 수준이 3.5%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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