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한님 기자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내달 27일 액면가 1만원의 보통주 220만1914주를 16만4272주로 임의무상소각하는 감자를 단행한다. 감자비율은 92.54%다. 올 연말 카카오 (48,600원 ▼500 -1.02%)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에 앞서 자본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차원이다.
자본금 3분의 1로…대규모 현물출자 계속되나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카드는 주로 자본잠식 탈출방법으로 쓰여서다. 무상감자로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린 후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유치,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식이다. 최근 롯데지주·에어부산 등이 이같은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그러나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3분기 136억원의 당기순손익을 내는 등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감자 후 증자는 주주구성이 바뀔 때 신규 투자자 부담을 덜기 위해 취하는 조치"라며 "카카오인베스트는 주주구성이 달라지는 게 아닌데 유상증자 전 무상감자를 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일각에선 계열사 줄이기에 나선 카카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청산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번 조치로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셈이다. 실제 이번 현물출자로 공동체 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역할이 커졌다는 해석도 있다. SK텔레콤·SK스퀘어처럼 카카오 본체 사업과는 관계없는 투자사 관리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전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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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와 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및 비즈니스 자산과 연계해 보유 자산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