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생각보다 빨리 식나?…"토착화 되는 과정" 분석도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1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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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2가 백신 추가 접종을 하고 있다. 2022.11.2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2가 백신 추가 접종을 하고 있다. 2022.11.24.


지난 24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3665명 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당초 우려했던 겨울철 유행 급증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겨울철 유행 정점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9089명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5만5424명)과 비교해 3665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확진자 수는 목요일 기준 지난 9월 15일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주간 확진자 수 증가 폭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전날 확진자 수는 7만324명으로 전주 대비 3755명 증가했다. 이틀 전인 22일 확진자 수는 7만2873명으로 같은 기간 7명밖에 늘지 않았다.



유행 확산세가 둔화한 데에는 감염되고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숨은 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은 6차 유행의 60% 수준에서 40~50%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현상은 다른 주요 국가의 추이와 유사하다"며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미 겨울철 유행 정점을 지나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앞서 정부는 내달 중 7차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일 확진자 수를 최대 20만명 수준까지 예측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나 다음 주가 7차 유행의 정점이고, 이 고비를 지나가고 나면 코로나19 유행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확진 이력자가 BA.4/5 변이에 높은 방어력을 갖고, 또한 감염 후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항체가 9개월 동안 높게 유지된다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논문을 근거로 들었다.

대다수 국민이 오미크론 변이에 한 번씩은 감염됐고, 여기에 백신까지 접종하면 높은 예방력을 가지기 때문에 7차 유행의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도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매해 많은 사망자와 입원 환자를 낳는 질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일 년에 만 명 가까운 사망자를 낳는 질병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런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년마다 정기적인 접종은 여전히 필요할 수 있다. 감염되지 않은 고위험군은 더 자주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보다 몇 단계 더 큰 질병 부담을 가진 감염병이다"며 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겸 대통령 의료 고문이 22일(현지시간) 내달 퇴임을 앞두고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갖고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개량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라"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겸 대통령 의료 고문이 22일(현지시간) 내달 퇴임을 앞두고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갖고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개량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라"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22일(현지 시각) 퇴임 전 마지막 브리핑에서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추는 즉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며 "다른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2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을 기존 4개월(120일)에서 3개월(90일)로 단축했다. 기존에는 7월 29일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만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접종 간격이 단축되면서 8월 26일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이날부터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 희망자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당일 신분증을 지참하고 의료기관에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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