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자산운용, 공모운용사로 새출발…"오히려 지금이 펀드투자 적기"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1.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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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욱 대표 "저렴하게 좋은 기업 투자 기회"…내년 1분기 첫 펀드 내놔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J&J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김휘선 기자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J&J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김휘선 기자


"주식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지금이 공모펀드에 투자하기 유리한 시기입니다."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앞둔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J&J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J&J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로 유명한 사모자산운용사다. 국내액티브주식형 일임자산 운용규모(AUM)는 3조1000억원, 사모펀드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다. 회사는 최근 일반공모펀드 출시가 가능한 증권펀드집합투자업자 인가를 승인받고, 공모펀드로 새출발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펀드매니저로서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이 있었다"며 "내년 1분기 내에 1호 공모펀드를 출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후속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모펀드가 시장에 안착한 후에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모펀드 전환에 발맞춰 사명도 부르기 더 쉬운 '더제이자산운용(The J 자산운용)'으로 바꾼다. 이사회에서 내부적으로 사명변경을 결정했고, 상호 등록도 마쳤다. 내년 1월이면 공식적으로 더제이자산운용으로 탈바꿈한다.

2008년 한때 100조원이 넘던 주식형 공모펀드 규모가 36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증시 환경도 좋지 않지만, 최 대표는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최 대표는 "공모펀드가 외면받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준 역사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펀드매니저로서 투자자들이 믿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펀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은 그동안 J&J자산운용의 성과에서 나온다. J&J자산운용이 2016년 11월23일 설정한 액티브주식형 사모펀드인 '제이앤제이포커스1호'의 누적성과는 지난 11일 모펀드 기준 97.83%에 달한다.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제이앤제이파트너롱숏 1호'는 2016년 11월24일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 166%(모펀드 기준)를 기록했다.

또 최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시기라고 봤다. 금리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고,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저렴하게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가격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증시는 내년에 있을 경기침체를 충분히 반영했고, 자원발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주식시장은 내후년에 회복될 경기를 바라보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파른 강세장이 오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우상향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증시 변화에 발맞춰 첫 공모펀드로 국내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단순히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형주라도 각 사업모델에서 1등을 하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콘셉트다.

최 대표는 "1등 기업은 최악의 불황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기업 환경에 적응한다"며 "이러한 '동태적 가치'를 중점적으로 1등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이 2차 전지 사업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드는 등 국내 기업들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런 역동성이 부각되고, 주주환원율까지 높아지면 국내 증시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 앞으로 공모펀드 부활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최 대표는 "공모펀드 출시 후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2년 이상 좋은 성과를 보이고, 좋은 상품들을 내놓으면 공모펀드 시장도 충분히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J자산운용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의 위탁운용을 오랫동안 하고, AUM이 3조원이 넘는 저력이 있는 운용사"라며 "공모펀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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