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쯤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주차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본부 서울·경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사진=김도균 기자
24일 오후 2시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주차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서경지부 조합원들은 주차장에 비닐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천막을 쳤다. 천막 6개 출입구에 모두 비닐을 치고 나서야 조합원들은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오는 28~29일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데다 이후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라 장기간 투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예고했던 화물 진·출입로를 막는 봉쇄는 벌어지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에 출정식을 마친 뒤 장기화될지 모르는 동투(겨울투쟁·冬鬪) 준비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서경지부) 조합원 1000여명(경찰 추산)은 의왕ICD 1터미널 앞에서 출정식을 연 뒤 200명 가량 2터미널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24일 오후 5시쯤.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2터미널 앞. 컨테이너를 싣고 트레일러 1대가 진입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비교적 조용했던 의왕ICD와는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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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항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화물차 뒤 적재함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교통경찰이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면 안된다"면서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자 노조는 "파업하는데 이러는 게 어딨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10여명이 한데 뒤엉켰지만 주변에서 곧바로 양측을 떼어내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북본부는 24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군산항 5부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화물적재함에 사람을 태운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자 노조원 일부가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사진=뉴스1
화물연대는 당장 봉쇄투쟁을 하기보다는 물류거점 앞에서 농성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와의 협상과정에 따라 봉쇄 등 강경투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이날 전국 주요 항만 컨테이너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 비율)은 63.9%로 평시(6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미리 예고됐음에 따라 적지 않은 화주들이 물량을 사전에 수송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사전수송에 따라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5개월 전인 지난 6월 총파업 당시 정부와 합의한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로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전체 화물 노동자(42만명)의 6% 수준이지만 지난 총파업 당시 시멘트·레미콘·자동차·철강·유통 등을 중심으로 운송과 출하가 중단되면서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액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의왕=뉴스1) 김영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