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싸니까" "가성비 PB, 1+1 쟁여두자"…짠테크로 사는 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11.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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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도 싸니까" "가성비 PB, 1+1 쟁여두자"…짠테크로 사는 법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가성비 소비'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무지출 챌린지' '짠테크' 등의 용어가 급격히 확산되는 등 소비자들의 소비 선택 시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유통업체들은 단가를 낮춘 PB(자체브랜드)나 '1+1' 행사 상품, 못난이 농산물 등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내달 21일 '원쁠템' 코너를 오픈 한다. 지난해 오픈한 원쁠딜 서비스 내 개설되는 원쁠템 코너는 모든 판매상품이 '1+1', '1+@'로 구성된다. 신청한 상품 가운데 일부 제품만 '선정'되는 원쁠딜과 달리 원쁠템은 문제가 없는 상품이라면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다. 원쁠딜 서비스 인기에 따라 1+1, 1+N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태에서 음료 등을 판매할 때 주로 나타냈던 1+N 판매 방식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1, 할인 프로모션 외에도 가성비를 높인 PB상품, 외식 아이템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 못난이 농산물 등 B급 제품, 공동 구매 등도 확산된다.

이마트는 최근 '일렉트로맨 컴팩트 세탁·건조기 패키지'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기능이나 앱 제어 등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 세탁 가전 필수기능만 집중해 가격을 대폭 내린 '가성비' 제품이다. 세탁기, 건조기, 키트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은 109만원에 출시, 연말까지 카드할인을 더해 99만원에 판매 중이다.



SSG랜더스 우승 기념 '쓱세일' 당시 오픈런을 불렀던 '일렉트로맨 50인치 스마트TV'도 대표적인 가성비 PB상품이다. 과거 식품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관여 제품들이 주로 PB 대상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가전 등 고가 제품들까지 품목이 확대된 것이다.실제로 이마트 TV 매출 가운데 PB브랜드 비중은 1분기 37%에서 최근 45%까지 늘었다.

'런치플레이션'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유통업체 가공식품, 즉석식품 PB 제품도 늘고 있다.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을 시작으로 스시, 피자, 중화요리 등 대표적인 외식 아이템 PB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이마트의 즉석조리 델리코너는 올 하반기 들어 매달 두자릿 수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매크로 환경 변화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역시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관련 제품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가계 구매력 약화와 수요 역기조로 소비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며 소비자 가성비 추구 현상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PB 등 차별화, 단독 상품은 단순히 판매 증대 뿐 아니라 소비자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까지 한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며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부터 대형마트 5곳과 협력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하고, 마트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며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부터 대형마트 5곳과 협력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하고, 마트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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