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조립공장 현장에서 정부·군·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방위산업 수출은 다른 분야 수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 위기 돌파를 위해 주요 산업 중에서도 방산 수출을 새로운 기회로 판단하고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날 첫 방산수출전략회의에는 산업부 장관,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장, 경남도지사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각 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직위자,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대표 등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총 8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방산 수출은 국가 간 협력의 기반이 된다"며 "아무리 강한 국가도 혼자 안보를 책임질 수는 없다. 동맹과 우방국이 반드시 필요한데, 방산 수출은 우방국과의 국방 협력 체제를 강화시켜 경제를 키울 뿐 아니라 안보의 지평을 넓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방산 수출을 글로벌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방산 생태계에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부품 국산화도 강조했다.
"대기업-중기 상생 중요…부품 국산화 투자"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국가의 최첨단 기술이 응축된 분야"라며 "방위산업을 통해 그 나라의 산업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방위산업의 또 한번 도약을 위해 힘을 합쳐 뛰자"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방위산업은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여정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무기 하나 없던 상태에서 지금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고 최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위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 등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들이 우리와의 방산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산업, 미래 신성장 동력·첨단산업 견인 중추"

또 윤 대통령은 "정부는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방산 수출이 원전, 건설 분야 등 산업협력으로 확대되도록 범정부 방산 수출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방산 수출 수주 쾌거…尹, KF21 시험비행 참관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주재에 앞서 KAI에서 현재 개발 중인 최첨단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의 시험비행을 참관하고 시험비행 조종사(중령 이진욱)를 격려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내기술로 개발한 KC-100(공군에서 운용 중인 KT-100과 동일 기종), KT-1, FA-50 등 고정익 항공기와 수리온, LAH(소형무장헬기) 등 회전익 항공기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자주포, 장갑차, 대공무기, 무인차량 등 각종 무기체계의 개발 계획을 확인했다. 또 윤 대통령은 폴란드로 수출이 확정된 천무체계의 조립 공정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호주에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레드백 장갑차에 대해 "호주를 넘어서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대로템을 방문해 K2 전차, K808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무인차량 등을 둘러봤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경과를 청취하고 K2 전차를 비롯한 다양한 장비의 기동 시연을 관람한 후 생산공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주는 근로자들이야말로 우리 방산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